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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n by 네메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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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우연히 새로 생긴 북까페에 들어갔다가
냉정과 열정사이의 blu를 발견했다.
아마 16페이지에 쓰여있던 문구가 아니었다면 그마저 끝까지 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고백하건대.

나는 냉정과 열정사이를 읽어본 적이 없었다.
그 해의 겨울은 길었고 틈만 나면 눈이 내렸다.


아련한 추억보다 내 곁에 숨쉬는 사랑을 믿고 있었고
'사랑했었다'는 과거형 문장으로 가득한 이야기를 읽는 것 보다는
창문가에 소복히 쌓인 눈을 바라보면서 에디 히긴스를 듣는 편이 좋았다.


네가 꼭 읽어봐야한다고 두 권의 책을 보내준다던 친구에게는 
이미 읽었다며 간단히 화제를 돌렸다.

아침이 되어 문을 열려고하면 눈보라가 몰아치는데다
장화를 신고 장갑을 끼고 무릎까지 오는 눈을 헤치고 나갈 자신이 없으면
냉장고에 쭈글해진 양파나
하나 남은 마늘을 보면서 한숨쉬거나 
윗 층의 개가 꼬리를 흔들면서 거실로 들어오려고 하는 걸
가까스로 막아내고 요리를 해야했던 시기였다. 

그 개는 식탐이 많아서 틈만나면 음식을 훔쳐먹고 달아나는, 
꼬리 만지는 걸 제일 싫어했던 자존심 강한 녀석이었다. 
송아지만한 개가 얼마나 빠른지 서글서글한 눈빛으로 다가와서는
내가 뒤돌아서서 후라이팬을 놓는 사이 금세 접시를 비우곤 꼬리를 흔들며
유유히 사라지곤했다


그 와중에 연애소설이라니.

Blu와 Rosso라면
하나는 파랑, 하나는 빨강.주홍?

보나마나 남자는 냉정을 가장한 열정이고
여자는 열정을 가장한 냉정일것이다.
혹은 그 반대거나. -_-






처음부터 그리고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사랑은 사랑일 뿐이니 그대로, 사랑이리라.



하지만 rosso는 여전히 내키지않아.


_

작업실에서 컴을 쓸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날이 조금 선선해졌다 : )




오랜만에 higgins


by 다경 | 2010/09/04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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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이 치던 일요일 새벽,

힘든 꿈을 꾸다가 깨어났다.
이 후의 꿈은 선명하게 기억나는데 깨어나기 전의 꿈은
전혀 기억나지 않음.

따라서 깨어난 이 후의 꿈이 인식에 자리잡았는데
그것을 기억하는 것이 옳은지 모르겠다.

글이 편하게 나오지 않는 요즘이다.

인간관계라는 건
날로 먹으면 안된다. 특히 더운날은 맘 상한다.

빌리 코건의 코맹맹이 목소리가 듣고싶은 밤.

9월엔 오픈스튜디오.
(일정 조정 중이다.)



by 다경 | 2010/08/23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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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신작 3번째 시리즈를 읽음. 그 중에서,

조금 웃겼던 톨스토이와 쇼펜하우어?의 인용구가 기억에 남는다

마분지같은 문체가 맘에 든다. 세계의 대화를 조용히 엿듣고있는 기분.


더위가 남아있긴하나 완연한 가을.



by 다경 | 2010/08/14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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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로 한동안 격조했었다.

여름이 그냥 가기 아쉬운 지 여우비가 계속된다. 
햇빛이 눈부시다.싶으면 비가 쏟아지곤 하니.


곧 가을이 오려나.


카피가 웬지 낯간지럽고
메인포스터 이미지는 강해서 선뜻 손이 가질 않았지만
올 여름, 인셉션보다는 조금 둔한 '아저씨'에게 한 표. 




by 다경 | 2010/08/07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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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것도, 안좋은 것도, 모두 필요하다.
필요하지 않다고 결론 내린 것들은 여전히 불필요.
아무래도 나이를 먹는다는 건 현명해지는 일과는 거리가 있는 듯.



8월 1일이 일요일이라니,

조금 쉬어야 할 타이밍.





by 다경 | 2010/08/01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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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없는 술집
소개로 들른 영국식 펍의 피쉬앤 칩스.
사랑에 빠진 두 커플의 이야기를 들었고
일 년이 되었으므로 모두에게 건배를 받았다.


조용한 운전기사의 반백머리를 보면서
도시의 부드러운 불빛처럼 시간이 흐르는구나. 생각했다
앞에 앉은 사람의 웃음이 어쩐지 어린아이같았고
머리가 아파왔지만 여름밤이니까. 괜찮다고 말했다.



믿는다는 건 어렵고 사랑은 쓸쓸하므로.
따뜻한 밤길을 걸어가는 작은 수고도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오랜만의브루니



by 다경 | 2010/07/25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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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낯익은 멜로디가 들려온다
비가. 오랜만에 비가 내리고
우산도 소용없는 듯 여전히 떨어지는 빗방울을 맞으며 거리를 걸었다

추억은 조용히 왔다가 꿈처럼 사라지고 시간은 남아있다.
알 수 없는 대화는 그 사이에 흐른다.


인생은 생각보다 여러가지니까.
선택할 수 있다.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말을 하고
행동을 할 지.

마음은 간직하고.
부서진 곳을 고치는 기분으로,




비가 오니 좋구나 .

밤공기가 시원하다



by 다경 | 2010/07/17 03:04
121

경찰이 들어와서 누군가 찾는다고 했다.

일찍 퇴근하기로 결정을 내려놓곤 생각해보니

사람많은 도시에 가만히 있을 곳이 없다.

집으로 향하기엔 조금 이르고.

늘어선 까페에는 사람이 복닥거린다.

한적하게 쉴 수 있는 공원이라도 근처에 있었으면 좋겠다.

고민해봐야겠다.



by 다경 | 2010/07/08 00:02
120

하늘은 흐리고 공기의 습기는 꽉 차있었던 목요일.


7월이다




by 다경 | 2010/07/02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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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는 오래된 정원 같다.



비개인 공기가 시원하니

전시가 끝나면 그 곳이 어디든 여행을 떠나자.

마음을 비우고,

함께.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by 다경 | 2010/06/27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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